두루넷 법정관리 신청

2003-03-04

1백3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국내3위 초고속인터넷업체 두루넷이 3일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두루넷측은 "2001년 말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부채규모를 절반이하로 감축하는 등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나 전체 차입금 중 절반가량이 올해 만기가 도래해 부득이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루넷측의 이같은 결정은 대주주인 삼보컴퓨터와 데이콤 사이의 매각협상이 최근 결렬됨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삼보컴퓨터 등 두루넷 주주사들은 지난해 12월 말 두루넷 지분 71.95%(1천2백59억원)를 하나로통신에 넘기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지난달 하나로통신이 계약을 해제해 매각 계획이 백지화됐다.

삼보컴퓨터 등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측과 올해 여름 만기가 돌아오는 1천억원대의 대출금 만기연장을 신청하는 한편 데이콤과 두루넷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이 협상도 최근 결렬됐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