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구조조정 회오리 예고

2002-12-27

프래첼.네띠앙 매각 전망


SK텔레콤의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인수에서 촉발된 인터넷 포털업계의 구조조정이 프리챌(www.freechal.com), 네띠앙(www.netian.com)으로 옮겨붙고 있다.

대표이사 구속으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를 겪고 있는 프리챌은 26일 새롬기술과 인수의향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고, 대규모 누적적자에 따른 자금난으로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를 겪고 있는 네띠앙도 제일창업투자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챌과 네띠앙은 어떤 회사?

프리챌은 99년 4월에 설립된 커뮤니티 포털로, 2000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110만개에 이르는 커뮤니티와 1000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월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한 후 한달여 만에 17만여명의 유료회원과 22만여개의 유료 커뮤니티를 확보했다. 지난해는 78억6000만원 매출에 92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9월 말까지 150억9000만원 매출에 20억6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리챌의 자회사인 드림챌은 98년 12월에 설립된 게임개발 전문업체로 현재 온라인게임 채널인 `노라조'(www.norazo.com)와 프리챌 내에서 다양한 온라인게임과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지난 97년 한글과컴퓨터에서 분사돼 설립된 네띠앙은 98년부터 서비스를 실시, 한 때 최대 포털사이트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10위원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 네띠앙의 회원수는 700만명이고, 커뮤니티는 40만개다.

네띠앙의 자본금은 63억원, 부채는 65억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8월 소폭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전체적으로는 70억원 매출에 10억원 정도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주요주주는 한글과컴퓨터(지분율 21%), 무한기술투자(12%), 전하진(14%), 제일창투(2.8%) 등이다.

◇새롬기술+프리챌〓돈+BM

새롬기술과 프리챌의 결합은 돈과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BM)의 결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새롬기술은 충분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고민해왔고, 프리챌은 올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자금 부족과 대표이사 구속으로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둘의 결합이 성공할 경우 새롬기술은 확실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프리챌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롬기술이 프리챌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새롬기술은 프리챌과 드림챌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체결하고, 두 회사의 지분 매수 및 프리챌의 신주 발행을 통한 경영권 인수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프리챌 대표이사에게 일부 자금을 대여하고, 전제완 전 대표 등이 보유하고 있는 프리챌 주식의 일부와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드림챌 주식의 일부를 각각 매수키로 했다.

새롬기술은 이번 의향서 체결에 이어 곧바로 프리챌 및 드림챌의 자산, 부채 등의 재무 및 경영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법률 및 재무실사에 착수해 인수조건을 확정하고, 프리챌과 드림챌의 가치평가 결과를 토대로 최종 계약을 한다는 계획이다.

◇네띠앙 인수는 제 3자 매각 수순?

제일창투의 네띠앙 인수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네띠앙의 재무구조를 건전화하고, 장기적으로 제 3자 매각을 손쉽게 하기 위한 중간 조처로 풀이된다.

제일창투는 네띠앙의 지분 2.8%를 보유한 주요 주주. 이 회사의 박이달 구조조정본부장(이사)은 "얼마 전 제일창투가 네띠앙의 전환사채를 인수했다"면서 "네띠앙을 그대로 두면 부도가 나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라도 재무건전성을 회복시켜 적절한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일창투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내년 1월까지는 네띠앙 인수여부를 최종 결론지을 예정이다. 제일창투의 네띠앙 인수는 채무조정을 통해 감자를 단행한 뒤 제 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다. 현재 제일창투는 채권자와 감자 수준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네띠앙은 전하진 사장 부임 이후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정상적인 감자가 이뤄지고 자금이 투입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좋은 조건으로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